FIP, DIPS 등은 페어지역내에 떨어지는 타구는 투수들이 관리할 수 없다. 따라서 볼넷허용회피능력, 홈런허용회피능력, 삼진능력 이 세가지 요인으로 투수의 능력을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Freeredbird님이 새로 포스팅해주신 Siera라는 지표 역시 투수의 성과에 대한 미래예측능력을 평가해보는 것으로 위 3가지요인을 보다 정밀하게 다중고차회귀분석으로 접근하고 있구요.

 

그러나

 

이 지표들이 "위대한 제구력투수들에게 적용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항상 평균수렴에 멀어져있는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이강철.........그는 10년 연속 피홈런1~5위를 기록하며 FIP는 4.24점으로 통산 5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29점으로 3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자책점가치(ERA+)는 20위를 기록하고 있지요. 야구역사가 28년임을 고려할 때 방어율 측면에서 이강철선수는 매해 1명씩 나오는 슈퍼에이스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의 16년선수생활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한국야구사에 TOP10에 안에 드는 레전드일 것입니다.

 

그는 DIPS계열의 투수평가지표로 측정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그는 안타방지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글은 위대한 선수들을 함부로 DIPS계열의 지표로 평가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강철은 말하고 있습니다.

 

"BaseballProspectus의 세이버매트릭션들아!! 너희가 어떤 말을 지껄여도 나에겐 안타방지능력이 있다. 나는 오직 방어율로만 평가받겠다. 나는 내 몫을 다하면서 자책점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운 또는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수긍하였고 게임을 책임지고 있었다. 광주구장 95m-115m-95m아래에서 투구를 하며 나는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의 안타방지능력을 인정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현역선수 중에는 손민한선수가 강력하게 DIPS계열의 투수스탯을 부정하며 "내 공을 마음껏 쳐봐라. 나의 볼인플레이 아웃비율의 우수함은 항상적이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구위(홈런회피능력의 탁월함과 강력한 스피드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가 아닌 제구력(제구력에 의한 볼넷회피능력과 안타방지능력)으로 리그를 지배한 적이 있고 항상적으로 좋은 방어율을 남기는 선수들을 대표하여 이강철과 손민한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글은 WWW.INNING.CO.KR ==> 위클리이닝==>KBO | "BIPA. 투수의 안타 방지 능력에 관하여."의 제목으로 최홍준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최홍준님의 글입니다.

 

BIPA, 투수의 안타 방지 능력에 관하여.(by 최홍준)

Balls In Play Average 타자가 투수의 공을 쳤을 때 경기장 내에서 안타가 되는 비율.
타율에서 홈런, 삼진(수비력이 미치지 않는 스탯)을 제외한 피안타율. 일명 H%
H%는 팀의 수비력, 구장에 의해 약간의 영향을 받는다.


경기장 내에서의 안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타자의 스윙 1/100초의 타이밍 차이에 의해 타구가 3-유간을 뚫을 수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될 수도 있다. 볼의 위아래 몇 mm를 치느냐에 따라 평범한 플라이 볼이 되기도 하고, 라인드라이브 안타가 된다. 삼진을 많이 잡는 빠른 볼의 투수는 타자가 볼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운 반면, 맞추었을 시에는 강한 반발력으로 인해 더 빠른 타구가 발생한다.

느린 볼은 맞추기 쉽지만, 똑같은 스윙이라면 빠른 볼보다 느린 타구를 발생시킨다. 볼의 스피드는 투수의 볼을 얼마나 정확히 맞출 수 있는가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H%를 이룬다. 빠른 스피드의 밋밋한 볼과 느린 스피드의 뛰어난 무브먼트를 가진 볼 중 H%에 무엇이 유리한지는 그 정도에 따른 문제이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야수의 판단미스로 글러브에 스치지 못할 경우 안타로 기록된다. 같은 코스, 스피드로 타구를 날려도 수비수의 수비력에 의해 안타가 되기도 하고 범타가 되기도 한다. 경기장 상태에 따라 불규칙 바운드 안타가 될 수 있다. 플라이 볼이 바람의 영향에 따라 텍사스 성 안타가 될 수도 있고, 안타 성 타구가 바람의 영향으로 아웃 될 수도 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투수의 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장내의 인플레이 된 볼은 위와 같이 다양한 요소에 의해 안타가 되기도 하고, 아웃이 되기도 한다. 투수에게서 떠난 볼은 투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나도 많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러한 요인들이 모든 투수에게 같은 정도로 발생할 수는 없다.  

모든 안타는 야수의 글러브에 닿기 전에 땅을 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땅볼 타구는 플라이 타구에 비해 안타 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투수들이 땅볼타구를 맞지 않도록 노력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플라이 안타는 장타가 될 확률이 높고, 홈런은 모두 플라이안타다. 안타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야수의 사이에 타구를 보내야 하고, 속도가 빠른 타구일수록 글러브에 닿기 전에 땅과 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라인드라이브와 같이 빠른 타구는 평범한 플라이 볼에 비해 안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1992~2003년 사이의 100BIP(Balls In Play)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상위 10%의 플라이 볼(G/F비율)투수들은 0.281의 H%를 보인반면, 극단적인 땅볼투수 10%는 0.297을 기록했다. 플라이 볼 투수는 H%를 낮추는 능력이 땅볼투수보다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땅볼투수가 더 허접하다는 뜻은 아니다. 플라이 볼 안타는 장타가 많고, 전체적인 방어율을 보면, 두 집단 간에 차이는 거의 없다.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땅볼투수이건, 플라이 볼 투수이건 감독들은 점수를 적게 내주는 선수를 기용 할 테니까.

아래는 2003년 MLB의 타구별 전체 BI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안타비율이다.

e0033865_47655d29a6569.png** Pop Fly IF빠르지 않은 뜬공, Pop Fly OF 외야 빠르지 않은 뜬 공.

라인드라이브, 플라이, Pop의 나눔 기준은 사람이 하기에 그에 따른 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 표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사항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70% 이상이 안타로 연결되고, 땅볼타구는 23% 정도, 플라이타구는 대략 15% 정도가 안타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타구들의 전체 비중을 보면, 땅볼타구가 47.5%, 플라이가 32%, 라인드라이브가 20.5% 정도이다. 라인드라이브의 비중이 작지만, 안타의 확률이 땅볼, 플라이보다 3배, 5배정도로 높기 때문에 사실상 H%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타자가 정확히 맞힐 때 가능한 라인드라이브타구를 많이 맞는 투수는 H%가 높을 수밖에 없고, H% 제어능력이 있다면 라인드라이브를 적게 맞고, 내야 뜬공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일 것이다.

연속된 시즌의 H% 상관관계.

투수의 H%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외적요인(글 처음에 열거한)에 비해 훨씬 크다면, 투수들의 H%는 매 시즌 일정한 패턴을 보일 것이다.  만약 H%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지 않거나 그 능력의 차이가 외적요인과 비교하여 미미한 수준이라면, 투수들의 H%는 연속된 시즌 간에 어떤 특정한 패턴을 보이기보다는 외적요인의 간섭에 의해 리그평균 H%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H%은 방어율 리그 탑 선수와 평균정도의 선수와 별 차이가 없고, 매 시즌 별로 상관없이 따로 논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반면 뛰어난 투수들은 삼진, 홈런, 볼넷에서 리그평균 투수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고, 이러한 성향은 연속된 시즌에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도.

1913년 이후 MLB의 시즌별 BIP(Balls In Play)수가 400이상인 7,486시즌을 살펴보면, 삼진, 볼넷, 사구, 홈런의 연속된 시즌별 상관계수(-1~+1의 수치를 보이며,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미미하고, +-1에 가까울수록 높은 관계가 있다)가 각각 0.73,0.66,0.36,0.29인 반면, BIPA(소속팀과 비교, 같은 수비력, 구장을 감안하기 위함)는 0.09의 낮은 상관계수를 보여준다. 

즉, 특정시즌 삼진을 많이 잡은 투수는 다음시즌 삼진을 많이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볼 넷,사구, 홈런, BIPA와 비교해서 옳을 확률이 더 높다. 반면, BIPA는 위의 요소들과 비교해서 전 시즌과 다음 시즌 간에 별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투수에게 H%를 줄이는 능력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0.09는 모든 투수의 평균적인 상관계수이고, 개중엔 그보다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투수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투수들은 H%를 낮추는 능력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투수의 H%를 방지하는 능력차이가 외적요인들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낮은 r(상관계수)값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 투수 중 일정수준으로 안타를 잘 맞지 않는 투수들을 끌어 올려, 투수들 간의 H%를 낮추는 능력 차이가 미미해 진다면, 설령 투수들에게 안타를 방지할 능력이 있다 해도 r값은 낮게 나올 수 있다. 예를 들면, 평균점수 40점정도의 수학시험성적은, 평균점수 95점정도의 영어시험성적보다 연속된 시험에서 높은 상관계수(r)값을 보인다. 영어시험에선 실력에 따른 차이보다는 실수에 의해 점수가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투수들의 실력에 따른 H%

투수의 H%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차이가 미미하다면, 시즌별로 볼 때 그 차이는 무시할만할 정도일 수 있다.  투수에게 H%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면, 데이터가 많아질 때  H%는 리그 평균에 수렴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뛰어난 투수는 좀 더 오래 선수생활을 한다. 투수들이 상대한 타자의 수에 따라 그들의 사구, 볼넷, 삼진, 피 홈런, BIPA가 리그 평균과 비교하여 어땠는가를 살펴본다.

*BF는 Batters Faced,즉 투수가 상대한 타자의 숫자이다.
vsLg 리그평균과 비교한 H%.
vsTm 팀 평균과 비교한 H%.


1. 보편적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던 투수일수록 볼넷, 사구, 홈런, BIP 안타를 적게 내주고 삼진을 많이 잡는 경향을 보인다. 즉, 뛰어난 투수들이다.

2. 1만 번 이상 타자를 상대한 투수들은 소속팀(같은 구장, 수비력)의 투수들보다 1천 번의 BIP당 3개의 안타를 적게 맞았다. 만일 투수의 H%방지능력이 없다면, 총 2,589,409번의 기회에서 리그평균보다 -0.003낮은 BIPA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10번의 동전던지기에서 9번의 앞면이 나오는 경우는 때때로 볼 수 있지만, 횟수가 많아질수록(1천, 1만, 백만) 50%에 가깝게 나온다. 즉,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들은 H%를 낮추는 능력이 있었거나, 운이 꽤 좋았다고 볼 수 있다.

3. 1만 번 이상 타자를 상대한 투수들은 1천 번 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리그평균보다 8개의 삼진을 더 잡았고, 11개의 사사구,1개의 홈런을 적게 내주었고, BIP 1000번 당 3개의 안타를 적게 내주었다.

4. 이닝 수가 많아질수록(실력이 좋아질수록) H%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닝 자체가 선수의 실력을 100% 대변하진 못한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투수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비슷하다면 그와 더불어 H%의 차이도 낮을 것이란 점이다. 반대로, 투수들의 수준차가 벌어진다면 그와 더불어 H%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이때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은 한국의 선동열이다. 선동열은 한국 커리어 내내 조정방어율이 300이 넘었고, 동일리그내의 투수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MLB역사에 리그전체를 선동열만큼 압도한 투수는 없었다.

선동열을 비롯한 한국프로야구의 1500이닝 이상 방어율 10위에 랭크된 선수들은 어떠한지 살펴본다.

e0033865_47655f4871cce.png팀 -선H% -소속팀에서 해당선수를 제외한 투수들의 H%

H -소속팀투수들에 비해 BIP 안타를 적게 내준 수

Tm확률 -외부요인이 없고, 팀 투수들의 H%를 보이는 선수가 해당투수(표의 선동열)의 H%이하를(팀 H%보다 높을 시는 그 이상을) 기록할 확률. 즉, 외부요인이 없을시 1986년 선동열을 제외한 H% 0.284를 보인 해태 투수가 선동열의 683balls in paly 상황에서 H% 0.221이하를 기록할 확률은 8978번에 한번정도 나올 수 있다. 물론,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시 그 확률은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80년대 전성기시절의 선동열을 본 올드팬들은 선의 H%가 낮을 것이라는 것을 굳이 스탯을 확인하지 않고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엔 선동열의 볼을 경기장 밖에로 쳐낼 수 있는 타자는 커녕 외야로 보내는 타자도 드물었고, 해태의 외야수들은 선동열 등판 시 전진수비를 많이 펼쳤다. 선동열은 직접 외야수의 수비위치를 지정해 주고, 타자들에게 그에 맞는 코스의 볼로 승부하곤 했다.  타자들은 삼진을 당하기보다는 맞추는 데에 급급했고, 타구에 힘을 싣는 데에는 더욱 힘들었다. 타자들이 삼진을 무릅쓰고 강한 스윙을 고집했다면, 통산 삼진/9IP은 구대성이 아닌 선동열이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고, 타자들은 엉거주춤한 타격이라도 맞추는 데에 주력했고, 그것이 선의 H%를 낮추는 데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선동열과 같이 뛰었던, 해태 투수들의 H%는 0.275였고, 외부요인 없이 이들이 3886번(선의 통산 BIP수)동안 H% 0.242를 기록할 확률은 6십만 번에 한번 꼴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선동열에게 경기장 내에서의 안타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을 확률이, 없었을 확률보다 6십만 배는 높다는 얘기다. 아니면, 선동열 등판 시에는 타자들이 치기만 하면 야수정면으로 가고, 바람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수비수들이 날라 댕기고, 운 빨이 복권에 당첨될 정도로 따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시즌별로 보면 88,94년(92년은 너무 샘플이 적다)에는, 선동열마저도(!) 팀 평균보다 높은 H%를 기록했다. 88,94년에 각각 3,2개를 팀 동료들보다 더 맞았다.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리그를 압도했던 투수조차 외부요인을 압도하는  H%제어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시즌이 있다. H%를 제어하는 능력이 있더라도 선수간의 차이는 외부요인(글의 첫 부분에서 언급한 요인들)과 비교해서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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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이닝이상 투수 방어율랭킹 2위 김용수. 김용수는 86,87년 유난히 낮은 H%를 기록하였고, 이듬해인 88년 팀H%보다 4푼5리나 높은 H%를 기록, 그리고 대체로 팀H%와 비슷한 시즌들을 보냈다. 통산으로 볼 때 팀 H%보다 0.004 낮은 H%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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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랭킹 3~10위까지의 선수들.  이강철은 캐리어 5994 BIP 상황에서 팀 평균보다 2푼3리 낮은 H%를 기록했고, 이러한 기록이 나올 확률은 외부요인이 없고,  투수의 H%조절능력이 없을시 34606번에 한번 나올 확률이다. 방어율 10위권의 선수 중 윤학길은 유일하게 팀평균H%와 거의 같은 H%를 기록했다. 윤학길의 조정방어율은 110정도로 리그평균방어율에 비해 10%정도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이다.

H%가 팀 수비력, 구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팀의 투수들과 비교했지만 위의 랭킹 10위권 3명중 선동열-이강철-조계현은 모두 상당히 낮은 H%를 기록했고, 이닝 수도 먹어주는 투수들이었기 때문에 상호간에 팀 H%를 낮추었을 것이다. 세선수가 500이닝이상을 던졌다면 그 영향은 팀 수비력, 구장의 그것보다 오히려 클 수도 있다.

이들의 H%를 리그평균과 비교할시 선동열의 H-는 154로 25개, 이강철은 179로 39개, 조계현은 117로 44개 증가한다. 선동열-이강철의 낮은 H%를 생각해 볼때 조계현의 H%를 소속팀투수들과 비교했을 시 조계현의 H%제어능력이 상당히 하향평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외엔 윤학길의 H-가 -6에서 -52로 리그평균H%와 비교했을 시 팀H%와 비교시보다 -46개 증가했다.

한국리그는 MLB보다 경기수가 적고, 에이스급 투수들이 MLB보다 팀의 전체이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그전체와 비교하는 것은 소속팀의 수비력, 파크 팩터와 더불어 팀타선까지 무시된다고 볼 수 있다. 선동열-이강철-조계현과 같이 뛰어난 H%를 보인 에이스급 투수들이 같이 뛰었거나, 윤학길 같이 줄곧 약한 전력의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아니라면, 같은 팀 소속 투수들과 비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10위까지의 평균(산술)H%는 0.273이고, 해당 팀의 H%는 0.287로서 1푼 4리의 차이를 보인다. 특이점이라 할 수 있는 선동열을 제외하면 0.276vs0.288로서 1푼 2리의 차이이다. 범위를 늘려 통산 50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 중 방어율 100위까지의 H%를 20위 단위별로 살펴본다.

e0033865_47655f4ab34c8.png 1~20위에서 한 단계 내려갈 때마다 6리 씩 H%가 높아지고, 마지막 81~100위에선 3리가 높아졌다. 대체로 방어율 낮은 선수들은 H%도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즌별로 보면, 방어율 낮은 선수와 높은 선수 간에 분간할만한 H%차이를 보기 힘들지만, 샘플사이즈를 늘려보면, 뛰어난 투수(방어율 낮은 투수)들이 H%도 낮음을 알 수 있다.

방어율은 H% 낮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낮을 확률이 높다. 즉, 방어율 낮은 선수들은 안타를 맞지 않는 능력이 있기 보다는 운 빨로 안타를 적게 맞았기 때문에 방어율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MLB와는 달리 한국의 선동열은 H%를 낮추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경기를 하면서 보여주었고, 스탯으로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리그방어율의 1/3을 기록한 선동열조차 외부요인들을 매 시즌 압도 할 만큼의 H%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 외 이강철, 송진우가 캐리어 내내 낮은 H%를 보여준 것도 H%를 조절하는 능력(구위, 무브먼트, 로케이션, 제구력 어떤 식으로 표현되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H%는 방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투수들의 실점은 대부분, 삼진, 사사구, 피 홈런, H%에 의해 결정된다. 네 부분 모두 리그를 압도하면 신(선동열)이 되는 것이고, 세부분이 뛰어나면 레전드, 두 부분이 뛰어나면 일류투수가 된다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00년 겨울쯤인가 voros가 일명 DIPS를 들고 나오면서 등장한 H%가 세이버 희대의 이슈가 되었던 진짜 이유는 99~00년 투수들을 살펴보았을 때 H%조절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즉, 투수의 방어율은 삼진, 볼넷, 피 홈런을 제어할 수 있는 실력+운 빨 이라는 것.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H%가 방어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투수에게 어느 정도의 제어능력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실점을 줄이는 데에 소용이 없는 스탯은 볼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삼진, 사사구, 피 홈런은 투수와 타자 간에 의해 결정되고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잠실구장의 피 홈런은 예외ㅡ,.ㅡ;;) 이것들의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볼인 플레이 상황에서 벌어질 안타를 원천봉쇄하거나, 아웃될 기회 없이 실점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사사구, 피 홈런은 XR, BR계산식에서 보듯이 하나를 허용할 때마다(리그평균 기준으로) 0.34,1.4점정도의 실점을 허용하는 영향력을 보인다. 당연히 적게 허용할수록 방어율이 내려가게 된다. 경기에서 볼넷을 내줄 때 관전자가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는 쳐 맞더라도 범타될 확률이 있는데 거저 1루를 내주기 때문이다.

삼진은 타자들이 공을 쳤다면 평균적으로 안타가(홈런포함) 될 26%정도의 확률을 0%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삼진이 중요한 것은 타자에게 굴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안타 칠 기회를 원천봉쇄함으로서 실점을 적게 하는 데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H%가 경기장내 안타를 위한 도구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삼진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위에서 선동열, 이강철, 송진우는 같은 팀(H%는 수비력, 경기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의 투수들보다 꽤 낮은 H%를 기록한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낮은 H%는 그들의 삼진능력으로 적게 내준 피안타수에 비교해서 어느 정도일까? 만약 그들이 삼진을 잡지 못하고, 타자들이 공을 쳐냈다면 그것들 중의 일부는 안타로(홈런포함) 이어지고, 나머지는 아웃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선동열은 동시대(85~95년 리그 평균, H%와 달리 리그를 기준으로 한 것은 삼진은 구장, 수비력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의 투수들과 비교하여 그가 던진 이닝동안 878개의 삼진을 더 잡아냈다. 그가 낮은 H%로 인해 적게 맞은 안타 수 129와 비교하여 상당히 큰 수치이다. 하지만, 878이란 숫자 자체가 방어율을 낮추는 데에 기여하는 정도를 안타 수 129와 바로 비교할 수는 없다. 앞서 얘기 했듯이 삼진은 피안타를 원천봉쇄하여 전체적인 안타를 적에 내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만약 878개의 삼진을 잡아내지 못하고, 인플레이 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안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중 선동열의 H%만큼의 숫자가 안타로 이어졌다면, 선동열은 878*0.242=211개의 안타를 더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맞는 계산은 아니다.  

정확히 따지면, 211개의 안타를 맞은 만큼 아웃을 덜 잡아냈기 때문에, +211*0.242+51*0.242....이런 식으로 계속 더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볼 인플레이가 되면 홈런이 될 수도 있기에 H%는 의미가 없다.  선동열의 H%보다는 H/(타수-삼진)의 식을 통해 삼진이 없었을 시 안타(홈런포함)가 될 확률로서 계산을 해야 한다.

e0033865_47655f4871cce.png?0.0901727843449105** 삼진+ 리그 평균 삼진율과 비교 시 더 잡은 삼진 수.

H% 경기장내의 볼 인플레이 안타 율.

Hr+H% 타율에서 삼진을 제외한 피안타율. K-H 삼진을 통해(볼 인플레이를 피함으로서) 줄인 안타 개수.

H%-H H% 제어로서 줄인 피안타수.


선동열은 리그평균보다 던진 이닝 동안 878개의 삼진을 더 잡아내어 288개의 안타(홈런포함)를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그의 H% 0.242로서 적게 맞은 안타(1,2,3루타)수는 129개로 선동열은 방어율을 낮추는 데에 있어 H%보다는 삼진을 잡는 능력이 2배 이상의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낮은 H%로서 140개의 안타를 줄인 이강철은 리그평균보다 420개의 삼진을 더 잡아내었고, 그로인한 피안타 감소는 165개로 선동열과 마찬가지로 H%보다는 삼진을 통해 방어율을 더 낮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강철은 H%와 Hr-H%차이가 2푼6리로서 10명중 가장 컸고, 그만큼 삼진을 통해 피 홈런도 많이 줄였다.

그 외 김용수, 김시진은 삼진이, 나머지 6명은 낮은 H%로 인해 방어율을 더 낮추었다고 볼 수 있다. 1500이닝 이상의 방어율 10위권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리그평균보다 1602개의 삼진을 더 잡아내었고, 낮은 H%(경기장내 안타 저지율)로서 795개의 안타를 적게 맞았다. 1602개의 삼진을 타자들이 타격하는 데에 성공했다면 548개의 안타(홈런포함)을 기록했을 것이다. 이들은 삼진으로서 피안타를 548개 줄였고, 낮은 H%로 795개의 피안타를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삼진이 많은 선수가 H%도 낮을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H%가 낮은 선수는 삼진을 적게 잡더라도 피안타가 많이 늘지는 않는다. 반대로 H%가 높은 선수는 삼진을 적게 잡을시 피안타수가 많이 늘어나게 된다.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삼진을 많이 잡거나 H%는 늘리는 것이다. 두 가지에 모두 능하다면 일류투수요, 한 가지에 능해도 리그 보통의 투수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삼진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볼이 많아야 하고 그만큼 타자가 정확히 맞출 가능성이 높아져 H%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의 공은 빠른 경우가 많고, 타자가 맞추었을 시 반발력이 크기 때문에 빠른 타구가 발생된다. 그런 면에서 삼진과 H%능력이 꼭 비례할 것 같지는 않다.

H%는 삼진 율에 비해 선수들 간의 차이가 적지만, BIP(Balls In Play)상황 자체가 훨씬 많기 때문에 안타를 줄이는 데에 있어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삼진은 아웃될 확률을 70%에서 100%로 30%끌어올리는 것이고, H%를 팀H%와 비교시 안타를 하나 덜 맞았다는 것은 아웃확률을 0%에서 100%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상위 10명의 삼진,H%를 살펴 보았지만, H%가 방어율에 끼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투수들은 공을 던질 때 어떤 생각을 가질까?e0033865_476605925331e.jpg

일단은 얻어맞지 않는 것이(삼진) 목표일 것이고, 얻어맞더라도 범타로, 그것도 안 되면 단타로, 2루타로, 3루타로, 최대한 홈런을 맞지 않으려는 피칭을 할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볼넷과 HBP(사구)가 나오게 되고, 상황에 때라 희생타, 병살타가 나오기도 할 것이다. 삼진, 볼넷, 피 홈런, H%를 제어하는 능력이 각각 따로 있을지라도, 경기에서는 복합적으로 상호간에 작용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애초에 이들을 따로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내야수비수가 골드글러브들로 채워져 있다면 땅볼을 더 유도할 수도 있고, 외야수들이 뛰어나다면 플라이 볼을 유도할 수도 있고, 수비수들이 개차반이라면 삼진을 엮어내려고 할 수도 있다. 1루가 비었을 시엔 삼진 아니면 볼넷을 위한 피칭을 할 수도 있고, 장타를 피하기 위해 깊숙한 수비를 할 수도 있고, 단타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할 수도 있다.

삼진을 잡으려고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볼을 던지면, 타자는 더 정확하고 강하게 때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삼진 수는 늘더라도 피 홈런, H%는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볼로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면 피 홈런, H%는 떨어지겠지만 볼넷이 많아질 것이다. H%를 떨어뜨리기 위해 플라이 볼을 유도하다가 잘못되면 피 홈런이 늘어나게 된다. 플라이 볼을 무서워해서 가라앉는 볼을 많이 구사하면 H%가 상승할 수 있다.  어떠한 것이건 홀로 따로 보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 삼진, 볼넷, 피 홈런,H%모두 리그를 압도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하자면.

1. H%를 제어할 능력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선수들 간의 H%제어능력 차이는 외부요인들에 비해 미미하다고 보여 진다. 그렇기에 시즌별 H%는 널뛰기 하는 경우가 많고,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낮은 R(상관계수)을 보인다는 것이 H%가 없다는 것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H%제어능력이 있어도 투수들 간의 H%제어 능력차이가 작다면 상관관계는 낮을 수 있다.

2. H%의 시즌별 변화 추이를 볼 때, 투수의 제어능력 외의 외부요인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겐 미미하겠지만, H%제어능력을 감안하려면 한 시즌의 스탯을 보기 보다는 선수의 캐리어 H%추이를 보는 것이 더 옳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3. 땅볼 투수는 플라이볼투수에 비해 더 높은 H%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투수가 싱커를 장착하여 GO/FO비율을 높인다면 그의 H%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경기를 볼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맞는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야수정면으로 많이 간다면 그 투수는 운빨이 좋다고 할 수 있다.

4. 방어율이 낮은 선수들일수록 H%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 대체로 뛰어난 투수들일수록 H%를 낮출수 있는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5. MLB이건, 한국프로야구건 투수들의 전체적인 실력분포가 넓게 퍼져 있다면, 좀 더 넓은 H%분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투수들의 구위가 상향평준화 된다면 리그 탑의 선수와 리그중간투수의 H%차이는 줄어들 것이다.  

6. 삼진이건 H% 제어 능력이건, 결국엔 안타를 덜 얻어맞기 위한 방편의 하나이다. 한국의 1500이닝 이상방어율10의 성적에서 삼진이 볼 인플레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피안타를 줄이는 효과를 계산해 보면, H%보다 삼진의 영향력은 더 작았다. H%제어능력은 그 차이가 작을지라도 많은 횟수로 인해 삼진보다 피안타제어효과를 더 볼 수 있다.

P.S. H%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여러 곳의 배팅연습장에 가서 쳐보길 권한다. 투수쪽 으로 90도의 각도 안으로 타구를 보내는 데에 공의 위력에 따라 강한 타구를 날리는 데에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없을까?